" async="async"> ', { cookie_domain: 'auto', cookie_flags: 'max-age=0;domain=.tistory.com', cookie_expires: 7 * 24 * 60 * 60 // 7 days, in seconds }); 상큼한 새아침 :: '새아침의 경제/부자들' 카테고리의 글 목록 (2 Page)

'새아침의 경제/부자들'에 해당되는 글 52건

반응형

돈이 전부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아이들이 가난의 위험에 스스로 대처하도록 훈련시킨다. 그래서 지금 부자는 3대 간다.

 

 

과장되게 표현 하자면 , 한국의 일부 부자 동네는 이미 대한민국 영토가 아니다. 그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한국말을 쓰지 않는다. 자기들끼리 영어를 쓴다. 상당수의 아이들은 미국 또는 캐나다 등 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더운 여름날 오후, 강북지역의 한 부자동네 편의점에 들른적이 있다. 이날 인터뷰 하기로 한 사람은 내게 '내일 아침 일찍 외국으로 떠나야 하고, 지금은 짐을 꾸리고 있으니 집근처로 와서 전화를 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생수를 골라 막 계산대로 걸어가는데, 문을 열고 나가는아이들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열살이나 넘었을까?

외국인 인 모양이죠 ? 아뇨 우리나라 애들이죠. 여기는 원래 그래요. 편의점 종업원의말이다. 외국에서 살다 왔나 보죠? 살다온게 아니고요. 유학 갔다가 방학이니까 온거죠. 이 동네에서 지금 돌아다니는 저 또래 아이들은 전부 유학생 이예요. 여기서 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전부 어학연수 떠났으니까요. 아파트 단지가 텅비었어요. 엄마들도 따라가니까요.

 

편의점 앞에서 전화를 했다. 그가 사는 아파트는 그곳에서 한참 떨어져 있었다.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것 같았다. 부자들은 왜 이렇게 교통이 불편한 곳에서 사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부자동네를 방문할 때마다 느낀것 이지만, 그들이 사는 곳에는 정말인적이 드믈다.

아파트 밀집 지역이라도 그렇다. 놀이터나 상가등에서 사람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북적거리는 서민층 주거지역과는 생판 다르다. 20분가량 걸어 약속장소인 카페를 찾을 수 있었다. 한강이 훤하게 내려다 보이는 곳이었다.

석지영씨는 40대 중반의 호남형 스타일 이었다.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임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연본도 상당 하지만, 주식과 채권, 외환 투자로 많은 돈을 벌었다. 대기업에 다니다가 사표를 내고, 미국에 늦깍기 유학을 갔다. 공부를 마치고 현지 증권사에 채용돼 일을 하다가, 1998년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석씨는 아내와 아이를 미국에 보냈기 때문에 휴가때 마다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8년에 귀국 할 때는 함께 돌아왔지만, 아이의 미국 시민권이 아깝고 한국 보다는 미국에서 교육을 시키는것이 낫다고 판단해 다시 보냈다는 것이다. 그는 12살짜리 사내아이 하나를 두고 있다.

이동네 아이들 중 태반은 유학가 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보죠?

저는 잘 모르죠. 회사와 집만 오가니까요. 그런데 정말 그런것 같기는 합니다. 쉬는 날에도 아이들이 별로 안보이는걸 보면.... 하긴 여기서 고생하는 것 보다는 일찌감치 유학가서 좋은 교육 받는것이 백번 낫지요.

그가 말하는 좋은 교육이라는 것이 어떤 교육을 말하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 교육이 좋아서 수 많은 사람들이 외국으로 보내니까 덩달아 보내는 것인지 섣불이 판단 할 수 없다.

 

 

부자가 오히려 자식 교육을 엄하게 한다

 

부잣집 아이들은 대개 버릇이 없다고 말한다. TV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에서 보통 부잣집 아이들이 망나니로 묘사 되곤 한다. 그렇지만 필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일부를 제외한 상당수의 자수성가한 부자들은 자식을 엄하게 교육시키고 있었다. 자식들 만큼은 예의 바르고 품위있게 키워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다. 실제로 아이들이 어떻게 성공하건, 부자들이 그렇게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만큼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부자들은 아이들 교육에 대한 태도에서 이중성을 보였다. 함윤열씨가 그 전형이었다. 어디에 사는지 물었을때, 그는 동네가 마음에 안들어서 이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사는 대형 아파트 옆에 조그만 서만형 단지가 있는데, 아이들 교육에 좋지 않을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는 주장이었다.

왜요? 그게 아이 교육이랑 상관이 있나요?

당연하지요 미관상 좋지도 않고... 그런 애들과 어울리면 나쁜 물이 들기가 쉽습니다.

자신의 아이기 예의 바르고 품위있게 커야 하기 때문에 서민층  아이와 어울리는 것이 바람직 하지 못하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그들이 말하는 예의바르고 품위 있게 키운다는 것은 부자들의 새상에서 그렇다는 얘기로 귀결 된다.

 

변호사 최병길씨는 아내 탓을 했다. 집사람이 아이의 친구들을 가려주는것 같아요. 엄마들 끼리도 네트워크가 형성 됩니다. 요즈음 엄마들이 제일 싫어하는 아이가 어떤 부류인지 아세요? 부부가 맞벌이 하는 집 아이이지요. 집에서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으니까 엇나갈 가능성이 높고 버릇도 없다는 거죠.

최씨의 말이 현실 그대로다. 부자들은 자녀를 사립 초등학교에 보내 부잣집출신의 평생 친구를 만들어 준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때도 마찬가지다. 비슷한수준의 부자들끼리과외네트워크가 형성되고 , 그 인연이 평생동안 이어진다., 요즘 추새로 보면 부자집 출신의 아이들이 이른바 명문대에 징학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가난한 집 출신의 아이들 보다 몇 킬로미터 앞에서 마라톤을 출발하는 형국이다. 어릴적부터 형성된 인맥으로 서로 끌어주고 밀어 주기도 한다.

 

그래서 3대가는 부자는 없다는 말은 이제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예전에는 거액을 상속 받은 아들이 주색잡기에 빠져 가산을 탕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렵게 사는 아버지들이 자녀에게 선친의 핑계를 대곤 했다. 증조부는 만석꾼이었지. 그런데 너희 할아버지가 놀음을 하다가 전부 날려서 이렇게 됐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핑계거리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자식 주변에 견고한 시스템을 만들어 재산이 3대, 4대 이르러도 줄지 않게 만들어 놓는다. 아이들의 부자 친구가 그것이고, 돈으로 고용하는 전문가들이 다른 한 축을 형성한다. 부자와 부자가 아닌 사람을 가로 막는 벽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부자들은 지식과 정보를 독점하여 쌓은 부를 대대로 이어갈 것이다.

다만, 이들 중 일부가 갖고 있는 가난에 대한 경멸은 안타깝다. 일부 부자들의 이 같은 자세가 중산층으로까지 확산 되고 있다. 얼마전, 한 연구소에서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가 재미있다. 서울 시민 80%가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것. 특히 스스로를 중상위층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6.4%였다. 그러나 이 중에서 재산이 3억원을 넘는 사람은 절반도 안됐다.

중산층 거주지역에서도 서민층에 대한 왕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사람들 때문에 우리집값이 오르지 안호는다거나 아이들 교육에 방해가 된다는 투다.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 내놓는 사람들도 있다.

한편 부유층만을 대상으로 했던 초등학생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월급쟁이 동네까지 급속도로 확산 되고 있다. 방학을 마치고 등교한 아이들간에 패가 나뉜다. 하나는 외국에 다녀온 쪽이고, 하나는 대화에 끼지 못하는 쪽이다. 국내 학원에서 배운 영어 발음이 어설프다고 따돌림을 당한다.

돈이 없는 것은 정말 용서 받을 수 없는 죄인가. 관용이 부족한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한국의 부자들-

블로그 이미지

새 아침

새아침의 눈으로보는 세상이야기, 건강에관한 이야기, 잘 사는 경제이야기로 꾸며집니다.

,
반응형

재산을 얻어도 가정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가족은 돈을 버는 궁극적인 목적이다.

 

가정이 화목한지를 묻는 질문에 82명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7명이 화목한 편이다라고, 나머지 11명은 응답을 회피 했다.

그렇다면 100명의 부자들 중 상당수가 가정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는 결론이 도출 된다. 애매하게 답하거나 회피한 사람중 일부는 자녀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하지만 가정과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부자들의 한결 같은 반응이었다.

물론 화목한 가정생활을 한다는 82명의 응답이 사실인지의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어느 누구도 그것을 판단할 척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 화목한지 아닌지는 수학문제를 풀어 정답을 맞추는것과는 차원이 다른일 이다. 오히려 그보다 눈여겨 봐야할 포인트는 가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그들의 의지가 아닌가 싶다.

 

무역업을 하고 있는 명인수씨는 가족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돈을 모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마디로 그는 내 가족의 윤택한 생활을 목표로 삼아 매진해 왔다는 것이다. 가족을 위해 남들 보다 부지런하게 움직였으며 노력을 거듭한 것이 오늘날의 기반이 됐다고 그는 강조 한다. 명씨가 사업을 결심 했을때, 그의 목표는 1년에 한번씩 해외여행을 가는것 이엇다고 한다. 그 후 12년만에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맏아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냈고, 해마다 여름이면 가족단위로 해외 여행을 다닌다.

샐러리맨 시절 골프를 배웠어요. 그때 부러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가족끼리 사이 좋게 나와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지요. 저야 일때문에 접대를 하느라 필드에 나갔는데, 얼마나 돈을 벌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해 보았지요. 지금은 제가 그렇게 해요,. 집사람하고 저, 그리고 아들 둘이 함께 라운딩하면 딱 한팀 이지요. 명씨는 아내와 아이들이 어려운 시절을 잘 참고 견디어 주었다면서 , 가족이 아니었다면 몇번이나 사업을 포기 했을것 이라고 말 했다.

그는 거래처의 부도로 인해 살던집을 잃었던 적이 있었다. 그 어려웠던 시절, 그를 지탱해 주었던 힘의 원천이 가족이었다고 그는 강조 했다. 명인수씨는 다음달 10일이 아내의 생일 이라면서 아내가 욕심을 내던 일본산 아이언 셑트를 선물로 사 주어야 겠다고 자랑을 했다.

 

 

화목하지 못한 가정은 밑빠진 독

 

부자들도 다르지 않다. 가족은 희망의 또다른 이름이라는 표현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조직폭력배와 함께 TV드라마의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부자들은 대개 깨어진 가정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과정으로 묘사 되는데,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권영주씨는 돈을 버느라 가족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 주변에 있긴한데, 그런 경우 돈을 벌더라도 내팽겨쳤던 가족으로 인해 더 큰 대가를 치른다고 말했다.

권씨의 말대로 화목하지 못한 가정은 큰 비용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 비용이 금전적인 것에만 국한된다면 오히려 낫다. 아무리 많은 돈을 번들, 가정이 풍비박산 나면 본래의 목표를 상실하게 된다는것이 부자들의 시각 이었다. 한마디로 사는 재미가 없어 지는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인식인듯 하다.

 

조사 대상 가운데 이용승씨는 이혼을 한 경우다. 그를 소개해 준 은행 지점장은 그가 나타나기 전에 전 부인과의 불화 때문에 많은 손해를 봤지만 이 사장의 재산이 아직 50억원은 족히 넘을것 이라고 귀뜀해줬다.  건물과 상가등을 보유하고 있는 이씨를 한 은행지점의 응접실에서 만났다.

인터뷰를 하는 중에 그의 딸에게서 자주 전화가 걸려왔다. 중학교 1학년생 딸이 여름방학을 맞이해 집에 있는 모양이었다. 사소한 얘기를 하는것 같았다. 밥을 챙겨먹었다. 아줌마가 장을 보러 나갔는데 안 온다. 친구가 놀러 오기로 했다 등등 이었다. 그런 전화가 5분, 10분 가격으로 걸려 오자 오히려 필자기 짜증이 났다. 그런데도 이씨는 전혀 개의치 않는듯, 딸에게 상냥하게 대답해 주는것이 신기 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결혼생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이혼했다고 주저없이 밝혔다. 배우자의 경제적 기여도에 대해서는 서슴없이 마이너스 200%라고 평가 했다. 처음에는 왜 이혼을 했는지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있에 앞서 취재한 부자들의 이야기(주로 부부가 합심한 내용)를 들려주자 조금씩 흥분하더니 자신의 팔자 탓을 했다. 양파 껍질을 벗기듯 결혼 생활을 털어 놓았다.

이용승씨는 전 아내를 언급할때 그여자라는 표현을 썼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가중간에 그 여자 때문에 고생한것을 기록하자면 소설책 열권을 써도 모자랄것 이라는 말을 몇번이나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난 이씨는 한숨을 쉬었다. 그 여자와 상종을 하지 않은 뒤로는 우리집도 화목한 가정이라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곧이어 이씨는 모든것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내가 너무 독하게 살아서 그런 독사에게 물린것 이겠지요. 세상은 참 공평한것 같아요.

 

 

블로그 이미지

새 아침

새아침의 눈으로보는 세상이야기, 건강에관한 이야기, 잘 사는 경제이야기로 꾸며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