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sync="async"> ', { cookie_domain: 'auto', cookie_flags: 'max-age=0;domain=.tistory.com', cookie_expires: 7 * 24 * 60 * 60 // 7 days, in seconds }); 상큼한 새아침 :: 지금 부자들은 3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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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전부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아이들이 가난의 위험에 스스로 대처하도록 훈련시킨다. 그래서 지금 부자는 3대 간다.

 

 

과장되게 표현 하자면 , 한국의 일부 부자 동네는 이미 대한민국 영토가 아니다. 그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한국말을 쓰지 않는다. 자기들끼리 영어를 쓴다. 상당수의 아이들은 미국 또는 캐나다 등 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더운 여름날 오후, 강북지역의 한 부자동네 편의점에 들른적이 있다. 이날 인터뷰 하기로 한 사람은 내게 '내일 아침 일찍 외국으로 떠나야 하고, 지금은 짐을 꾸리고 있으니 집근처로 와서 전화를 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생수를 골라 막 계산대로 걸어가는데, 문을 열고 나가는아이들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열살이나 넘었을까?

외국인 인 모양이죠 ? 아뇨 우리나라 애들이죠. 여기는 원래 그래요. 편의점 종업원의말이다. 외국에서 살다 왔나 보죠? 살다온게 아니고요. 유학 갔다가 방학이니까 온거죠. 이 동네에서 지금 돌아다니는 저 또래 아이들은 전부 유학생 이예요. 여기서 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전부 어학연수 떠났으니까요. 아파트 단지가 텅비었어요. 엄마들도 따라가니까요.

 

편의점 앞에서 전화를 했다. 그가 사는 아파트는 그곳에서 한참 떨어져 있었다.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것 같았다. 부자들은 왜 이렇게 교통이 불편한 곳에서 사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부자동네를 방문할 때마다 느낀것 이지만, 그들이 사는 곳에는 정말인적이 드믈다.

아파트 밀집 지역이라도 그렇다. 놀이터나 상가등에서 사람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북적거리는 서민층 주거지역과는 생판 다르다. 20분가량 걸어 약속장소인 카페를 찾을 수 있었다. 한강이 훤하게 내려다 보이는 곳이었다.

석지영씨는 40대 중반의 호남형 스타일 이었다.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임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연본도 상당 하지만, 주식과 채권, 외환 투자로 많은 돈을 벌었다. 대기업에 다니다가 사표를 내고, 미국에 늦깍기 유학을 갔다. 공부를 마치고 현지 증권사에 채용돼 일을 하다가, 1998년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석씨는 아내와 아이를 미국에 보냈기 때문에 휴가때 마다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8년에 귀국 할 때는 함께 돌아왔지만, 아이의 미국 시민권이 아깝고 한국 보다는 미국에서 교육을 시키는것이 낫다고 판단해 다시 보냈다는 것이다. 그는 12살짜리 사내아이 하나를 두고 있다.

이동네 아이들 중 태반은 유학가 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보죠?

저는 잘 모르죠. 회사와 집만 오가니까요. 그런데 정말 그런것 같기는 합니다. 쉬는 날에도 아이들이 별로 안보이는걸 보면.... 하긴 여기서 고생하는 것 보다는 일찌감치 유학가서 좋은 교육 받는것이 백번 낫지요.

그가 말하는 좋은 교육이라는 것이 어떤 교육을 말하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 교육이 좋아서 수 많은 사람들이 외국으로 보내니까 덩달아 보내는 것인지 섣불이 판단 할 수 없다.

 

 

부자가 오히려 자식 교육을 엄하게 한다

 

부잣집 아이들은 대개 버릇이 없다고 말한다. TV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에서 보통 부잣집 아이들이 망나니로 묘사 되곤 한다. 그렇지만 필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일부를 제외한 상당수의 자수성가한 부자들은 자식을 엄하게 교육시키고 있었다. 자식들 만큼은 예의 바르고 품위있게 키워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다. 실제로 아이들이 어떻게 성공하건, 부자들이 그렇게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만큼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부자들은 아이들 교육에 대한 태도에서 이중성을 보였다. 함윤열씨가 그 전형이었다. 어디에 사는지 물었을때, 그는 동네가 마음에 안들어서 이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사는 대형 아파트 옆에 조그만 서만형 단지가 있는데, 아이들 교육에 좋지 않을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는 주장이었다.

왜요? 그게 아이 교육이랑 상관이 있나요?

당연하지요 미관상 좋지도 않고... 그런 애들과 어울리면 나쁜 물이 들기가 쉽습니다.

자신의 아이기 예의 바르고 품위있게 커야 하기 때문에 서민층  아이와 어울리는 것이 바람직 하지 못하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그들이 말하는 예의바르고 품위 있게 키운다는 것은 부자들의 새상에서 그렇다는 얘기로 귀결 된다.

 

변호사 최병길씨는 아내 탓을 했다. 집사람이 아이의 친구들을 가려주는것 같아요. 엄마들 끼리도 네트워크가 형성 됩니다. 요즈음 엄마들이 제일 싫어하는 아이가 어떤 부류인지 아세요? 부부가 맞벌이 하는 집 아이이지요. 집에서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으니까 엇나갈 가능성이 높고 버릇도 없다는 거죠.

최씨의 말이 현실 그대로다. 부자들은 자녀를 사립 초등학교에 보내 부잣집출신의 평생 친구를 만들어 준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때도 마찬가지다. 비슷한수준의 부자들끼리과외네트워크가 형성되고 , 그 인연이 평생동안 이어진다., 요즘 추새로 보면 부자집 출신의 아이들이 이른바 명문대에 징학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가난한 집 출신의 아이들 보다 몇 킬로미터 앞에서 마라톤을 출발하는 형국이다. 어릴적부터 형성된 인맥으로 서로 끌어주고 밀어 주기도 한다.

 

그래서 3대가는 부자는 없다는 말은 이제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예전에는 거액을 상속 받은 아들이 주색잡기에 빠져 가산을 탕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렵게 사는 아버지들이 자녀에게 선친의 핑계를 대곤 했다. 증조부는 만석꾼이었지. 그런데 너희 할아버지가 놀음을 하다가 전부 날려서 이렇게 됐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핑계거리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자식 주변에 견고한 시스템을 만들어 재산이 3대, 4대 이르러도 줄지 않게 만들어 놓는다. 아이들의 부자 친구가 그것이고, 돈으로 고용하는 전문가들이 다른 한 축을 형성한다. 부자와 부자가 아닌 사람을 가로 막는 벽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부자들은 지식과 정보를 독점하여 쌓은 부를 대대로 이어갈 것이다.

다만, 이들 중 일부가 갖고 있는 가난에 대한 경멸은 안타깝다. 일부 부자들의 이 같은 자세가 중산층으로까지 확산 되고 있다. 얼마전, 한 연구소에서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가 재미있다. 서울 시민 80%가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것. 특히 스스로를 중상위층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6.4%였다. 그러나 이 중에서 재산이 3억원을 넘는 사람은 절반도 안됐다.

중산층 거주지역에서도 서민층에 대한 왕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사람들 때문에 우리집값이 오르지 안호는다거나 아이들 교육에 방해가 된다는 투다.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 내놓는 사람들도 있다.

한편 부유층만을 대상으로 했던 초등학생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월급쟁이 동네까지 급속도로 확산 되고 있다. 방학을 마치고 등교한 아이들간에 패가 나뉜다. 하나는 외국에 다녀온 쪽이고, 하나는 대화에 끼지 못하는 쪽이다. 국내 학원에서 배운 영어 발음이 어설프다고 따돌림을 당한다.

돈이 없는 것은 정말 용서 받을 수 없는 죄인가. 관용이 부족한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한국의 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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